탄소 포집 기술로 순환형 농업 실현하는 스반테와 소드라의 협업

You are currently viewing 탄소 포집 기술로 순환형 농업 실현하는 스반테와 소드라의 협업
탄소 포집 기술로 순환형 농업 실현하는 스반테와 소드라의 협업

기후위기 속 탄소농업의 전환점 – 탄소를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과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

우리가 매일 먹는 쌀과 채소, 고기와 우유는 과연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을까?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현재, 농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산업을 넘어,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산업 중심의 농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조용한 가해자’로 주목받고 있다.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이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스웨덴에서 시작된 탄소 포집 기술과 임산자원의 순환 활용은 탄소를 ‘폐기물’이 아닌 ‘자산’으로 바꾸는 농업 시스템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한 농촌의 미래는 기술, 자연, 그리고 우리의 선택 위에 놓여 있다.

1. 농업과 축산이 기후변화의 주범이 된 이유

현대 농업은 대량 생산과 효율성을 내세운 결과, 화학 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 경작지의 과도한 확장, 산업 축산의 메탄 배출 등으로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온실가스 중 약 14%는 농업 활동에서 비롯되며, 산업 축산은 메탄 가스 배출의 주요 원천 중 하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곡물 자급률이 낮고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외부 기후 충격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먹거리의 안정조차 담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2. 생물 유래 탄소 포집: 새로운 농업 순환 모델의 실현

스웨덴의 글로벌 기술기업 스반테(Svante)는 스웨덴 최대 산림조합 소드라(Södra)와 협업하여 산림 기반의 펄프 산업에서 발생하는 CO₂를 고체 흡착 기술로 포집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기존의 화석연료에서 유래한 탄소 배출이 기후악화의 원인이라면, 산림에서 유래한 바이오CO₂는 순환이 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소드라의 산업단지에 설치되는 시범 시설은 연간 100만 톤 규모의 CO₂ 포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 탄소는 에너지원이자 산업의 자원으로 재활용된다. 이는 무한한 산림 벌채 없이도 지속 가능한 경제성과 생태 균형을 모두 고려한 농촌 모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 토양과 대기, 식물 간 탄소 흐름 통합 관리의 필요성

순환형 탄소 농업은 단순 기술의 발전을 넘어, 토양-식물-대기 간의 탄소 움직임을 정량적으로 관리하는 농업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유기물의 토양 저장과 탄소 격리 능력을 높이는 유기농법, 커버 크롭(피복작물) 활용, 무경운 농법과 같은 친환경 실천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농업 설계와 맞닿아 있다. 나아가 농촌의 고령화 문제와 수익성 저하 문제 해결에도 직결되며, 정밀농업이나 스마트팜을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4. 기술과 농민의 동행이 만드는 식량 주권의 미래

이러한 기술 개발이 지속 가능하려면 정책적 지원과 시민의 선택이 동반되어야 한다. 다행히 이번 프로젝트는 EU와 스웨덴 정부의 국책 기금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과 정부, 협동조합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는 농업의 기술적 자립뿐 아니라 생태적 책임을 함께하는 식량 주권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협업 구조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5. 지속 가능한 밥상을 위한 우리의 선택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 시스템 구축은 정부, 기업, 농민만의 일이 아니다. 소비자인 우리가 어떤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느냐가 탄소 배출량을 결정짓기도 한다. 수입에 의존하는 **탄소집약형 가공식품 대신 지역 내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로컬푸드)**을 구매하는 것, 유기농 인증의 진짜 가치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 지역 농민 협동조합과 연대하여 지속 가능 농업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실천이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기후위기의 시대,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물려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은 단지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삶, 생태, 공동체, 그리고 지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 당신의 식탁에서부터 노력해야 한다. 지역 농산물 구매, 친환경 농산물 소비, 정책 참여, 그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 캠페인 후원은 우리 모두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시작이다.

추천자료: 다큐멘터리 「Kiss the Ground」, FAO 보고서 「Climate-Smart Agriculture」, 도서 『탄소 사회의 종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