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배우면 삶이 반짝인다》가 건네는 마지막 질문 – 문학으로 만나는 웰다잉의 깊은 사유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섬세한 작업입니다. 그러나 그 주제를 마주하는 것이 삶을 더욱 진실하게 반짝이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웰다잉 전문가이자 감정 소통 강사인 정지승의 신간 《죽음을 배우면 삶이 반짝인다》(문학공원)는 바로 이 질문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 사이의 미세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문학적 여정을 제안합니다. 시와 수필 163편을 통해 이 책은 독자에게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삶을 들여다보라’는 따뜻한 초대를 건넵니다.
죽음을 직면함으로써 삶의 진실을 비추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아주 용감한 질문이다.” 프롤로그에 담긴 이 문장은 이 책의 전체 정신을 함축합니다. 장례나 유언장을 넘어서, 과연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합니다. 각각의 글들은 다정하고도 절제된 문체로 우리 자신에게 쉴 틈 없는 ‘나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죽음을 매개로 한 이 삶의 반영은, 오히려 ‘지금 여기’로 초점을 되돌리게 합니다.
실천하는 작가, 살아 있는 문장을 쓰다
정지승 교수는 이론가보다 실천가에 가깝습니다. 연간 300회 이상 전국을 누비며 죽음교육과 감정 소통을 강연하는 그이기에, 이 책은 현장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단지 철학이나 관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고 체험한 죽음의 감정과 그로 인해 변화한 삶의 내면이 녹아 있습니다. 문학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그 내용은 다분히 ‘현장성’과 ‘공감’이라는 삶의 리듬에 더 가깝습니다.
문학으로 돌아보는 관계의 소중함
이 책은 네 개의 주제(고백, 기억, 후회, 작별)로 삶의 단면을 재구성합니다. 특히 “떠난 후에도 나로 남는 흔적들”이나 “수많은 후회와 그 너머”와 같은 장에서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일상의 관계를 되짚게 만듭니다. ‘사는 일’에 치이느라 종종 소홀해지는 가족 간의 대화, 친구와의 용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같은 소중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조명됩니다. 이는 단순한 되새김이 아니라 사랑과 화해, 그리고 명확한 작별을 준비하는 문학적 처방입니다.
시와 수필로 연결된 웰다잉이라는 문화적 화두
철학서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이 책은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죽음을 말합니다. 정제된 문장은 시의 밀도로, 수필의 따뜻함으로 독자에게 말을 겁니다. 문학평론가 김순진이 “지친 이들에게 풀꽃의 흔들림처럼 위로를 건네는 글”이라 평한 것처럼, 이 책은 죽음을 두려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정서적 평화를 회복하는 치유의 도구로까지 확장됩니다. 이러한 시도는 웰다잉을 하나의 정서적 문예운동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철학적 습관
결국, 이 책은 독자에게 한 가지를 묻습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진심으로 살았는가?’ 품었던 꿈, 사랑했던 사람, 미뤄온 말들… 죽음을 통해 자신의 하루를 성찰함으로써 삶 전체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게 하는 작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죽음은 끝맺음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살고 있는 나의 시간을 가장 인간적인 상태로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 됩니다.
《죽음을 배우면 삶이 반짝인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시간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저 터무니없이 먼 미래로 여겼던 ‘죽음’이란 주제가, 얼마나 현재의 삶을 섬세하게 비추는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오늘의 감정도 더 소중하게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읽은 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더합니다:
- 서점이나 전자책 플랫폼을 통해 책을 찾아 읽고, 어려운 시기를 통과 중인 누군가에게 따뜻한 선물로 건네보세요.
- 거주 지역의 도서관이나 평생교육센터에서 웰다잉 관련 강의나 체험 프로그램을 알아보세요.
- 유튜브 채널 ‘지승정’을 통해 작가 정지승의 실제 강연을 접하며 글의 깊이를 확장해 보세요.
- 나만의 ‘인생 노트’를 만들어 삶의 진솔한 기록을 남기는 작은 습관을 시작해보세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매일의 삶이 조금 더 따뜻하고 깊어질지도 모릅니다. 이 문학적 노정이 그 작은 시작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