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땅, 무너지는 밥상 – 토지 사막화가 불러온 먹거리 위기와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해법
지금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르는 쌀, 과일, 채소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바로 건강한 ‘흙’입니다. 그러나 이 소중한 생명의 터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한반도의 4.5배에 달하는 100만㎢의 땅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먹거리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약적 농업, 기후변화, 산림 훼손 등으로 인한 토지 황폐화가 지구 식량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을까요? 미래 세대가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으려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달라져야 합니다.
절반의 경제가 의존하는 ‘토지’, 매년 1억헥타르씩 기능 상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매년 약 1억 헥타르의 토지가 생산 기능을 잃고 있습니다. 이는 곧 농산물 수확량 저하, 생계 기반 상실, 식량 위기로 직결됩니다. 전 세계 GDP의 절반이 토지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지를 수익 중심으로만 착취할 경우 가뭄, 기후난민, 전 지구적 공급망 붕괴라는 복합 재난이 동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FAO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식량 수요가 지금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현재의 토지 남용 추세가 지속되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땅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민·관 협력 통한 토지 복원, 2030년까지 1.5억헥타르 목표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민간기업들이 주도하는 최초의 토지 복원 연대인 B4L 챔피언스 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이들은 2030년까지 1.5억 헥타르의 황폐화된 토지를 되살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급망 전환, 지역 공동체 중심의 생태계 구축, 책임 있는 자원 소비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나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로의 전환이며, 식량 생산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의 출발점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 곧 경쟁력 – 자연순환이 만든 흑자 모델
“토지에 1달러 투자하면, 30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돌아온다.” UNCCD 사무총장의 이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재생농업을 도입한 독일의 농업 기업 Gut & Bösel 사례는 이를 입증합니다. 폐토양을 자연순환농법으로 복원한 결과, 연 5% 이상의 생산성 증가와 지역 고용 확대를 동시에 이뤄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생태적 의미만이 아니라, 기업과 지역의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입니다.
탄소 흡수원 ‘토양’,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농업·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지금, 토양은 단순한 생산 기반이 아니라 탄소 저장고이자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자원입니다. FAO와 UNCCD는 이를 반영해 재생 농업, 탄소농법, 유기물 함량 회복, 물순환 체계 전환 등 과학적 농업 방식 도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양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대하는 관점 전환이 필수적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변화
전 지구적 토지 회복이 기업과 정부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우리 소비자의 식탁 선택 또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기농과 로컬푸드 소비, 생산 이력이 명확하고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농민 및 기업 제품의 선택은 농업 생태계 복원의 시작입니다. 또한, 지자체에 친환경농업 예산 확대를 요구하고, 관련 정책 토론회와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역시 시민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는 ‘정책’이 아니라 ‘생활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지구는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 각지의 농민과 기업, 시민들이 건강한 토양을 되살리려 노력합니다. 이 변화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오늘의 식탁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가까운 로컬푸드 매장을 찾고, 편의점 대신 농민 직거래 장터를 방문하며, 자연을 생각하는 선택을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생명의 유산이니까요.
<참고 자료>
- FAO <지속 가능한 농업 보고서>(2021)
- Netflix 다큐멘터리 『Kiss the Ground』
- 게이브 브라운 저 『토양을 살리는 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