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농업과 식탁의 미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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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 농업과 식탁의 미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해결책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자급력은 충분한가? – 농업이 초래한 환경 위기와 먹거리 체계를 바꾸는 4가지 해법

우리가 매일 접하는 '한 끼'는 이제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환경과 미래 세대의 안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산업화된 농업은 더 많은 수확을 약속했지만, 그 이면에는 토양 황폐화,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손실,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대가가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24%는 농업 및 식량 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나 항공산업 못지않은 비중입니다. 이대로라면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 생산성 감소는 대한민국의 식량주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농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라고?

최근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한국본부가 분석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 보고서는 충격적인 현실을 드러냅니다. 한국 정부는 2018년 기준 대비 53~61% 감축 목표를 제시했지만, 농업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감축 실행 계획은 부재한 상태입니다. 이는 단지 수치상의 목표만 제시하고 구조적인 농업 전환 없이 그대로 기존의 화학농, 대규모 단작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습니다. 농업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뿐 아니라 토양과 물, 생태계를 유지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주류에서 밀려난 현실은 지금 우리가 직시해야 할 위기입니다.

2. 자연 기반 해법이 빠진 탄소중립 전략은 불완전하다

농업은 단지 식량만 생산하는 활동이 아닌, 지구의 ‘녹색 인프라’를 형성하는 핵심 생태계 기반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해양, 산림, 농업 토지를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명확한 계획 없이 추상적입니다. WWF는 특히, 토양의 탄소 저장 능력을 활용한 유기농, 자연농, 보전 농업(conservation agriculture) 등 **자연기반해법(NbS, Nature-based Solutions)**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또한 1.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토양 탄소 회복 전환 농법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3. 해외의 사례가 보여주는 가능성: 농약 없는 농업은 현실이다

지속 가능한 경작법은 더이상 이상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안드라프라데시 주는 60만 개 농가에서 화학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생태농업을 실현했고, 농가 소득과 건강지표 모두 개선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프랑스의 ‘4퍼천(4p1000)’ 전략은 토양 유기탄소를 연간 0.4%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기후 완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농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투입 중심의 관행농에서 벗어나 토양과 생태순환을 중심으로 한 ‘자립형 농업 시스템’이 생존 가능한 해법임을 증명합니다.

4. 투명성과 시민 참여가 변화를 만든다

WWF는 한국의 기후 정책에서 시민 및 생산자 참여의 구조적 부재를 우려합니다. 상향식 거버넌스와 투명한 정보 공유는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전제입니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는 과학기술의 영역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선택, 소비자의 행동, 농민의 생산 방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시스템 전환입니다. 로컬푸드 확대, 지역 농업 거버넌스 구축, 시민 캠페인 지원 등 다층적인 참여 구조 없이는 정책도 실행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전 지구적 차원의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의 농업과 식량 시스템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환경만이 아니라 우리 식탁과 주권이 위협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많습니다. 지역 제철 먹거리 구매, 유기농 인증 제품 선택, 친환경 농업 정책에 대한 시민의견 제출, WWF 같은 단체의 캠페인 참여와 후원 등이 그 출발점입니다. 궁극적으로,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일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가치를 선택하는 길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 숨 쉬는 토양, 생명을 품은 생물다양성, 그리고 일상적인 한 끼가 만들어내는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약속입니다. 우리가 지금 식탁 위에서 내리는 매일의 선택이 기후위기에 맞서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