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정보, 건강한가요? – 디지털 건강 리터러시의 새로운 기준과 4가지 실천 전략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오버뷰'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어떻게 아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건강, 식생활, 의약품, 정신건강 등 삶에 직결되는 YMYL(Your Money or Your Life) 분야에서의 정보는 잘못된 판단이 질병, 의료 불신,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정보는 더 똑똑해졌지만, 우리가 똑똑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건강 리스크는 배가됩니다. 이 글은 검색 알고리즘이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정보 속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의료정보 리터러시 관점에서 정리한 실천 가이드입니다.
AI 요약 정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구글은 최근 검색 페이지 상단에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AI 오버뷰’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편리하지만, AI가 생성한 요약 내용은 ‘사실 여부’보다 ‘패턴화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정보 판별력이 필수입니다. 미국 교육심리학자 캐슬린 알렉산더 교수는 “정보의 출처 구조가 학습자의 기억 지속력과 판단을 좌우한다”고 지적합니다. AI가 얼마나 신뢰 가능한 데이터에서 요약을 추출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피는 역량이 건강정보 해석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실천 지침: AI가 제공하는 건강 정보는 반드시 ① 출처 확인, ② 국가·학술기관 기반 정보 대조를 거치는 습관을 들일 것. 예: 질병정보는 질병관리청 또는 WHO 웹사이트와 비교하십시오.
검색은 짧게, 사고는 길게
구글이 점진적으로 다량 검색 결과 노출 기능을 축소하고, 첫 페이지 정보 위주 검색 패턴을 조장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요약·압축형 정보 소비에 익숙해진 사용자에게 심층적 사고를 방해할 위험을 내포합니다. 특히 건강 이슈나 의약품 정보는 단선적인 요약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다양한 관점, 근거나 수치 등의 비교 검토가 필수적인 문제입니다.
→ 실천 지침: 건강 정보를 검색할 때는 반드시 다양한 관점(예: 효과 논란, 부작용 보고 등)을 교차 확인하며, 주 1회는 전문가 논문 또는 정책 보고서를 직접 읽는 ‘심화 탐독’ 시간을 가지세요.
콘텐츠인가 광고인가? 건강정보의 ‘포장 함정’
검색광고는 점점 더 정보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Bing은 광고 표시에 세 개 점 아이콘을 적용하는 등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를 흐리는 방식으로 UI를 실험 중입니다. 사용자가 “설득당했다”는 감정 경험은 신뢰보다 강력한 선택 유도 요소입니다. 특히 건강식품, 영양제, 운동기기 등에서는 광고성 콘텐츠가 건강정보인 듯 위장되기 쉽습니다.
→ 실천 지침: 건강 관련 검색 시, ① 광고 표시는 반드시 구분하고, ② ‘ 광고–정보–전문 리뷰’를 각각 구분한 판단표를 개인 노트 앱에 정리해 체계화하세요.
정보가 아니라 ‘틀’을 세워야 할 때
검색은 단순히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나만의 프레임을 세우는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각종 알고리즘 변화와 업데이트, 정책 조정 속에서 진짜 건강한 디지털 리터러시는 ‘정답’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판별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버네이즈가 말했듯, 현대인은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속에서 본다. 이 프레임이 건강할수록 삶 역시 건강해집니다.
→ 실천 지침: 내가 자주 다루는 주제(예: ‘불면증’, ‘다이어트’, ‘고지혈증’)별로 정보 진위 체크리스트 만들기. 예: 관련 질병코드, 국가기관 출처, 최신 논문 링크 3개 정리.
AI 시대의 정보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정보 건강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 하루 5분, 건강정보 검색 후 "출처 2개 이상 비교"
- ☐ 일주일 1회, 질병·건강정보 주제에 대해 ‘찬반 입장’ 모두 읽기
- ☐ '건강정보 광고 구분표' 나만의 버전 만들고 30일 주기로 점검
- ☐ 브라우저에 WHO·질병청·약학정보원 사이트 북마크하기
이대로 20년 뒤 우리의 건강 수명은 보장될 수 있을까요?
정답을 한 번에 찾으려 하지 말고 정보의 ‘질과 출처’부터 따져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건강은 올바른 판별에서 시작됩니다. 검색 앞에서 비판적으로 깨어있는 주체, 그것이 진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