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족처럼 –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어떤 선택이 어울릴까요?
“요즘 어머님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요. 밤새 몇 번씩 깨시고, 혼자 씻는 것도 힘들어하시네요.”
노년의 시간이 깊어질수록, 돌봄의 모습도 변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말벗이나 식사지원으로 충분했을지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위생과 안전까지 걱정이 따라붙죠. 그 사이 복지관에도, 병원에도 다녀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집에서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가족이 요양원이 답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는 하루 두세 시간의 방문요양이, 또 어떤 분에게는 정기적인 방문목욕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요즘 많이 궁금해하시는 두 서비스. 오늘은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의 다른 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선택이 되는지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돌봄의 시작은 질문에서부터
가족을 돌보는 일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설고 부담스럽습니다.
“어머님 지금 상태엔 어떤 돌봄이 필요할까?”, “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혼자 판단하거나 견뎌야 한다고 느끼기 쉬운 이 순간들. 그러나 이제는 법적 제도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돌봄은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재가복지 서비스는 요양원이나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어르신이 가장 편안한 '집' 안에서 전문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집에 머물며 받는 돌봄 –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의 차이
이름은 비슷하지만,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은 서로 다른 돌봄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방문요양은 어르신의 일상생활 전반을 도와주는 '생활 밀착 지원'이라면, 방문목욕은 '위생과 건강을 위한 전문 케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방문요양: 요양보호사가 주 1~5회 자택을 방문해 식사, 세면, 말벗, 투약 확인, 외출 동행 등 일상을 세심히 돌봅니다.
✔︎ 방문목욕: 욕실 이용이 곤란한 어르신 댁에 전문 인력이 방문하여 목욕을 지원합니다. 이동식 차량을 사용하거나 가정 욕실을 활용하며, 보통 2명이 한 조를 이뤄 진행합니다.
무릎이 좋지 않으시거나, 파킨슨병 등으로 신체 움직임이 어려운 경우, 욕실에서의 넘어짐이 잦은 어르신이라면 방문목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목욕이 어려우셨던 어르신들이 따뜻한 물과 전문가의 손길로 말끔해지는 경험은 단순히 위생을 넘어 '정서적 활력'이 되기도 하죠.
돌봄의 중심은 결국 어르신입니다
돌봄은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일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 삶에 스며드는 일입니다.
“남이 아니라 삶을 함께하는 사람”, 요양보호사는 그런 돌봄의 동반자입니다.
특히 방문목욕은 고정된 절차 이상으로, 어르신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되어야만 합니다. 김영수 어르신은 파킨슨병으로 목욕 시 근육이 굳는 일이 많았지만, 목욕 서비스 이후 혈액순환과 식욕이 살아나며 눈에 띄게 활력이 생기셨습니다.
이처럼 좋은 돌봄이란 ‘보살핌’ 그 자체보다, 그것이 어르신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가를 봐야겠지요.
지역사회 안에서 이어지는 삶 – 홍익재가복지센터의 사례
서울 서북권의 한 주택가, ‘홍익재가복지센터’는 그동안 많은 어르신들의 일상과 건강을 지켜온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를 상담하고 연계하여, 어르신이 집에서 존엄히 살아가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실제 상담 경험에 따르면 보호자 분들이 가장 안심하실 때는, 누군가 어머니 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적절한 돌봄 조합을 제안해줄 때라고 합니다. 한 어르신은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병행한 지 석 달이 지나,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고 주간 활동욕구가 높아졌다고도 하네요.
홍익재가복지센터처럼 지역에 단단히 뿌리 내린 곳은, 어르신의 삶을 끝까지 함께하는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 돌봄은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가족의 평온은 결국 어르신의 하루에서 시작됩니다.
혼자 해결하려 했던 그 불안과 지침, 이제는 내 주변에 있는 재가복지 서비스를 통해 나눌 수 있습니다.
✔︎ 이미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셨다면, 상황에 따라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매주 요양 외에도 2주 1회 정기 목욕을 통해 피부질환 예방과 청결 유지를 겸할 수 있습니다
✔︎ 신뢰할 수 있는 센터를 찾을 땐 위치, 복지부 인증 여부, 보호자 후기, 서비스 경험 여부를 꼭 확인해보세요
✔︎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돌봄 관계입니다
돌봄은 어떤 결정보다도 가족을 위한 가장 따뜻한 선택입니다.
지금 고민 중이신가요? 가까운 재가복지센터에 문을 두드려보세요. 전문가와 함께 그 답을 찾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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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족처럼 살아가는 삶.”
그 곁을 지키는 돌봄은 언제나 사람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