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지키는 존엄한 노년 – 재가복지센터가 바꾸는 돌봄의 방식
“언제부턴가 자꾸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셔. 걸음도 부쩍 느려졌고, 혼자 계시는 시간이 걱정돼…”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둔 김정훈 씨(가명)의 이야기처럼, 누군가에게는 너무 갑작스럽고 두려운 일이 돌봄의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가족이 요양원이 답은 아닙니다. 꼭 집을 떠나지 않아도, 우리 어르신의 하루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돌봄의 시작은 질문에서부터
현실적으로 가족이 모두 일을 나가게 되는 낮 시간, 어르신을 홀로 두는 것이 걱정되는 경우 많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돌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돌봄은 시작됩니다. 요양병원, 요양원만이 아닌 또 다른 선택지, 바로 ‘재가복지센터’가 있습니다. 김정훈 씨처럼 아직은 거동이 가능하신 부모님에게 일상 속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제도를 활용하는 것—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말하는 ‘함께 사는 방법’입니다.
집에서 받는 돌봄, 재가복지란?
재가서비스는 크게 방문요양, 방문목욕,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등으로 나뉩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분이라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비용의 85-100%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적습니다.
처음부터 어렵게 느껴진다면 첫걸음은 간단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전화해 장기요양등급 신청을 하는 것. 이후에는 등급 심사와 인증서를 거쳐 실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경도 치매 진단을 받은 김여사님은 ‘인지지원등급’으로 요양보호사를 통해 주 3회 방문요양을 받고 있습니다. 식사 준비부터 간단한 스트레칭, 그리고 대화와 정서 지원까지, 돌봄은 단지 ‘일’을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함께 살아주는 일입니다.
돌봄의 중심은 어르신입니다
누가 부모님을 돌볼 수 있을까요?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요양보호사는 단순한 도우미가 아닙니다. 남이 아니라 삶을 함께하는 사람, 즉 어르신의 감정과 기억, 건강을 함께 품는 이들입니다.
특히 치매 초기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지 기능 저하 속도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주야간보호 서비스나 방문요양을 적절히 병행하면 어르신은 낮 동안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가족은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 상호 간의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지역사회의 품으로 돌아오는 돌봄
바로 내 집 가까이에 있습니다. 홍익재가복지센터와 같은 재가센터는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기억력이 저하된 어르신을 위해,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거점 기관입니다.
돌봄이 지역사회 안에서 작동하면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 어르신은 고립되지 않고, 마을은 돌봄의 관계망을 갖게 되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호자는 홀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얻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한 발짝의 용기”
장기요양등급 신청, 막막하시다면 다음의 7단계를 기억해보세요.
- ①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청
- ② 방문조사 예약
- ③ 의사 소견서 제출
- ④ 등급 심의
- ⑤ 결과 통보
- ⑥ 인증서 수령
- ⑦ 재가복지센터 연계 및 서비스 시작
이 과정을 통해 방문요양과 주야간보호를 병행하는 맞춤 돌봄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홍익재가복지센터처럼 지역 기반의 센터에선 어르신 상태, 가족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돌봄을 설계해드립니다.
✔︎ 신뢰할 수 있는 센터 선택 가이드: 위치, 활동 기록, 보호자 피드백 등 투명하게 공개되는 곳인지 확인하세요.
가족의 평온은 어르신의 하루에서 시작됩니다.
혼자서 다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돌봄이 필요한 순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이유. 지금, 그 첫 걸음을 내딛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