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처음 가보려는 분들이라면 일단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낮에 가야 할까, 밤에 가는 게 더 재밌을까?” 특히 ‘야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인데요. 낮 시장과 야시장, 둘 다 전통시장이지만 분위기와 운영 방식은 꽤 다릅니다. 그러니 어떤 시간대에 어떤 경험을 원하느냐에 따라 방문법도 달라지면 좋겠죠. 오늘은 부천시 역곡동에 자리잡은 ‘역곡상상시장’을 중심으로, 전통시장의 ‘낮’과 ‘밤’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역곡상상시장은 역곡역 남부광장에서 도보 5분 거리. 특별히 크거나 복잡한 구조는 아니어서 전통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천천히 둘러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먼저, 이곳의 낮 시장은 ‘생활형 시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침 9시 무렵이면 채소, 정육, 생선, 떡, 분식 등 다양한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엽니다. 점심시간 조금 전부터는 조금씩 장을 보는 주부, 어르신, 혼자 온 주민들이 천천히 시장 골목을 채워갑니다.
특히 오전 시간대엔 조용하면서도 상인들끼리 인사하는 목소리, 생선 비린내와 갓 튀긴 튀김 냄새가 조금씩 섞여 들려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순댓국, 칼국수 같은 따뜻한 국물 음식 냄새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하죠. 이 시간엔 시장도 여유 있고 길도 넉넉히 보이지 않지만, 바닥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 쇼핑카트를 밀며 장을 보거나 유모차를 끄는 가족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낮 시장은 구매 중심입니다. 딱 필요한 물건을 사고, 가게에 잠깐 들러 가격을 묻고, 바로 결정하는 식입니다. 다만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어색한 분들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역곡상상시장처럼 가격이 표기된 상품이 많고, 상인들도 정직한 대화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야시장은 조금 다릅니다. 역곡상상시장의 야시장은 상시 운영이 아닌 일정한 주말 이벤트형입니다. 행사 날이면 조명이 켜진 부스들이 줄지어 설치되고,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장을 밝힙니다. 치즈가 흘러내리는 닭강정, 향긋한 닭꼬치, 즉석 타코야키 같은 음식들, 예쁜 수공예품과 분위기 있는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져 마치 작은 축제장을 찾은 기분이 들죠.
야시장은 커플이나 친구 단위 방문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많습니다. 밝은 조명과 시각적 요소가 풍부한 야시장은 아이들에게도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시장 곳곳엔 벤치나 잠시 쉬어갈 공간이 있어, 아이와 함께 또는 장시간 체류가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단, 주말 저녁 피크타임에는 사람이 몰릴 수 있고 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여유로운 방문을 원한다면 오후 6~7시쯤 미리 들르는 것도 추천합니다.
결제 방식도 점점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현금 없이 가도 괜찮을 정도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간편결제도 지원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가볍게 들러도 장보기와 식사,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죠.
이렇듯 낮 시장은 익숙하고 편안한 삶의 한 부분처럼 다가오며, 야시장은 축제같이 반짝이는 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정해진 목적 없이, 그냥 걷고 싶을 때 찾아가도 환영받는 공간이고, 특별한 일 없이도 일상의 여백을 채워주는 곳. 그것이 오늘날 전통시장이 선사하는 가장 큰 여유 아닐까요?
이제 전통시장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셨나요? 낮과 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역곡상상시장은 전통시장이 의외로 ‘부담 없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좋은 예입니다. 장을 봐도 좋고, 그냥 지나쳐도 좋고, 한 끼 해결하러 들르기에도 좋은. 어떤 선택에도 늘 열려 있는 곳이 바로 이런 시장입니다.
🧺 전통시장 낮 vs. 야시장, 이렇게 다릅니다
✔ 낮 시장은 생활 밀착, 야시장은 축제 분위기의 감성 체험
✔ 시장 초보자도 걱정 없는 동선, 깔끔한 정리 상태
✔ 가족, 커플, 친구 누구와도 어울리는 감각적인 공간
✔ 현금 없이도 결제 가능, 준비 없이 들러도 OK
✔ 잔잔한 일상도, 활기찬 하루도 받아주는 전통시장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생필품 구매와 함께 동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
- 아이와 볼거리·먹거리를 함께 즐기고 싶은 가족
- 늦은 저녁, 색다른 시장 감성을 즐기고 싶은 연인
- 관광지는 부담스럽고, 생활의 풍경이 궁금한 여행자
- 오늘 하루를 멈추고 싶을 때, 편하게 지나치고 싶은 모든 이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이라면, 어느 흐린 오후나 반짝이는 저녁, 조금은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한 번쯤 전통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