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전통이 공존하는 역곡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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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전통이 공존하는 역곡시장

‘전통시장에 청년이 늘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청년은 스타트업 아니야?’, ‘전통시장에서 뭐가 그렇게 새로울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죠. 실제로 우리의 머릿속 전통시장은 오래되고, 복잡하며, 어르신 손님들이 많은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특히 부천의 역곡상상시장은 그 오래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지워주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평일 오후, 역곡역 남부 광장에 내리면 도보 3분 만에 시장 입구가 보입니다. 크고 화려한 포털은 없지만, 골목 하나 들어서면 정육점 옆에 감각적인 디저트 가게, 전통 반찬가게 옆에 앙증맞은 캐리커처 부스가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익숙한 시장에 낯선 감성이 파고든 거죠.

이곳이 다른 시장과 다른 이유, 바로 그 중심에 ‘청년상인’이 있습니다.

역곡상상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딱 한 바퀴’ 돌며 전체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동선이 특징입니다. 채소, 생선, 분식, 잡화, 디저트, 공방 제품까지 구성은 다양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죠. 그 안에는 청년과 중장년이 나란히 상점을 운영하며, 서로 다른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자리를 잡는 걸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저렴한 임대료입니다. 코로나 이후, 창업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 가능하고 임대료가 비교적 낮은 전통시장은 초기 창업자에게 좋은 토대가 됩니다.

두 번째는 ‘사람’입니다. 쇼핑 플랫폼이나 무인 스토어에선 고객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시장에서는 복숭아가 달았는지, 아이도 먹을 수 있는지를 묻고 웃으며 대화합니다. 직접 고객의 반응을 보고, 취향을 파악하며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은 청년 상인들에게 중요한 성장 기회가 됩니다.

세 번째는 지역성과 연결성입니다. 역곡상상시장은 단지 쇼핑의 공간이 아니라, 소풍대공원, 부천 둘레길 같은 나들이 코스와 연계돼 ‘산책 중 들르는 가게’가 되는 구조죠. 포장 간식 하나 사 들고 공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 시장에서의 소비 경험이 확장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30대 부부와 아이가 함께 이 시장을 찾았습니다. 초입에서 캐리커처 체험으로 아이 얼굴을 그려보고, 둘러보다가 수제 떡을 세트로 사서 간식으로 챙기고, 오후 간식으로는 청년이 운영하는 커피 트럭에서 상큼한 과일 에이드 하나. 시장 안에는 앉아서 간단히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드물지만 깔끔하게 마련돼 있어, 의외로 ‘복잡함’보다 ‘쉴 틈’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요즘 전통시장은 ‘싸고 양 많은 곳’이라는 단선적인 인식을 넘어, ‘여유 있고 직접적인 소비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 중입니다. 청년상인이 많다는 것 자체가, 그곳에 새로운 수요와 시선이 머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그 변화의 가장 좋은 예 중 하나가 바로 이 역곡상상시장이라는 점을, 직접 거닐며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장보는 직장인도, 아이와 나들이 나온 가족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 시장은 ‘사람이 중심’이고, ‘동네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공간’입니다. 너무 번잡하거나 과하게 포장된 느낌 없이, 천천히 걷고, 대화하고,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살아 있는 거리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꿈꾸며 말없이 장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이 궁금하다면, 역곡상상시장은 분명 그 해답 중 하나일 것입니다.

✔ 요약 정리

  • 청년상인이 늘어난 전통시장은 '감성+소통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는 중
  • 부천 역곡상상시장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동선이 간결한 생활형 시장
  • 감각적인 먹거리·공예 콘텐츠가 전통 골목과 조화를 이룸
  • 시장 내 고객과의 대면 관계는 청년상인에게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
  • 장보러 간다는 느낌보다, 산책하며 들르는 거리의 정서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전통시장도 새로운 감성으로 경험하고 싶은 20~30대
  • 아이와 함께 걸으며 먹고 체험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를 찾는 가족
  •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 또는 지역 기반 상권 관심자
  • 대형마트보다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
  • 부천 지역 일상 속 전통시장 루트를 알고 싶은 주민

전통시장의 변화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작은 골목에서, 쓰담쓰담 건네는 대화 속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금, 청년이 그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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