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무신사, 청소년 창작 진로교육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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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무신사, 청소년 창작 진로교육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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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미래는 스스로 만든다 – 패션·뷰티 산업 연결한 창작형 진로 체험이 주는 변화의 가능성

미래 세대의 직업 세계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서 창의성, 협업 능력, 현장 경험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 산업은 MZ세대와 알파세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적극 소비하는 분야로, 이들의 직업적 관심과 삶의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밋유어드림(MEET YOUR DREAM)’ 캠페인은 단순한 직무 체험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기만의 브랜드를 기획하고 현실로 구현해보는 ‘창작형 진로 체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에는 서울에 이어 부산으로 확장된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기반 창의교육의 정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산업을 체험하는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는 지금, 기업·지역·교육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사례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1. 체험형 교육의 진화: 진짜 일을 맡긴다는 것

‘밋유어드림’은 단순 견학이나 이론 중심 교육을 넘어, 실제 업무에 가까운 프로젝트 기반 체험형 진로 교육을 제공한다. 참가자 청소년들은 팀을 꾸려 ‘패션/뷰티 디렉터’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브랜드를 기획하고, 콘셉트 설정, 무드보드 제작, 제품 스타일링, 뷰티 실습, 화보 촬영까지 도맡는다.

활동의 핵심은 실무 중심 몰입이다. 아모레퍼시픽과 무신사 임직원의 멘토링, 브랜드 티징 영상 제작, 실전 발표 등은 예비 창작자들에게 단기간이지만 높은 밀도의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하버드 교육대학원은 "경험 기반 학습(experiential learning)이 청소년의 진로 결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2. 브랜드는 스스로의 정체성: 지역성과 개별 경험의 융합

이번 부산편의 흥미로운 점은 지역성과 개별 경험의 융합이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소비자의 시각이 아닌 ‘기획자’로서 자신이 살아온 도시의 문화적 자산을 브랜드에 담아낸다. 이는 콘텐츠와 도시 정체성이 결합된 신개념 진로 교육 모델로 평가된다.

또한, 활동의 중심 공간도 단순한 연습장이 아니라 지역의 브랜드 거점—즉, 아모레부산과 무신사의 백화점 매장—에서 이루어진다. 일터에 들어가는 구체적 체험은 청소년의 진로 결정을 실질적으로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3. 기업의 CSR이 청소년 교육을 바꾸다

이번 캠페인의 성공적 확장은 기업 사회공헌(CSR)의 변화를 상징한다. 아모레퍼시픽과 무신사는 단순 후원자가 아닌 교육 과정의 주체로 연계되며, ‘기업-재단-학교-지역’이 협력하는 공동 교육 생태계 구축의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한민국 청소년의 진로 결정 시기에 CSR 기반 실무 탐색 활동의 접근성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제 CSR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넘어서,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사회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4. 알파세대를 준비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

지금 도입되는 진로 체험의 방식은 콘텐츠 소비 중심의 알파세대에게 특히 적합하다.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이미지를 통한 메시지 전달, 브랜딩 감각, 그리고 SNS 기반의 콘텐츠 공유 능력에 익숙하다. 실제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청소년들은 포토그래퍼와 팀을 이뤄 브랜드 화보를 만들고 이를 영상으로 편집, 발표한다.

이는 기존의 PPT나 논문 중심 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알파세대에게는 진로도 하나의 '콘텐츠 프로듀싱 경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통찰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5. 교육을 넘어 기회의 플랫폼으로

‘밋유어드림’은 단기 프로그램이지만, 체험한 청소년들의 경로는 길게 이어진다. 많은 참가자들이 이후 관련 학과 진학이나 프로젝트 기반 봉사활동, 브랜드 인턴십 등 후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 체험이 아닌, 현실 사회와 연결된 오픈 플랫폼형 교육 경험임을 시사한다.

향후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욱 확산될 경우, 지방 청소년의 진로 격차 해소, 산업별 유망 인재 조기 발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강의실 바깥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를 꿈꾸는 아이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기획하고, 만들고, 발표하면서 자기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해 나간다.

이 같은 트렌드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준비는 명확하다. 첫째, 자녀 또는 학생이 관심 있는 산업에 ‘진짜 참여’할 수 있는 경험 기회를 연결해 주는 것. 둘째, 기업이라면 CSR을 통해 단기 후원을 넘어 청소년과 ‘동반 창작자’로 협업하는 발상을 확산시키는 것. 셋째, 학교와 교사는 교과 중심 진로 교육을 넘어서 실무 기반 브랜딩 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채택해볼 수 있다.

앞으로의 진로교육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전략이다. 한 걸음 먼저, 아이들의 "첫 번째 브랜드"를 응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