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성 없인 브랜드도 없다 – 소비 주권 시대, Youthforia 사건이 보여준 뷰티 산업의 전환점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시 한번 급진적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 클린 뷰티를 넘어 이제는 ‘윤리’와 ‘포용성’이 브랜드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2025년 인디 뷰티 브랜드 Youthforia의 폐업은 단순한 시장 실패가 아니다. 브랜드가 소비자 주권 시대에 어떻게 ‘공감’을 잃는 순간 몰락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결정적 사례다. 이 사건은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브랜드는 얼마나 포용적인가?”
Z세대는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소비한다
Youthforia는 자연 유래 성분과 젠지 감성의 브랜딩으로 주목받았지만, 제품 색상 다양성 문제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어두운 피부 톤을 겨냥한 파운데이션 색상이 ‘비하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젠지 소비자들의 트렌드 감각을 넘지 못했다. 이는 MZ·Z세대 소비자가 브랜드의 ‘의도’가 아닌 실행과 구조, 즉 시스템 자체의 포용성을 평가한다는 결정적 사례다.
진정성 없는 사과는 더 큰 배척으로 돌아온다
Youthforia는 논란 후 급히 제품 라인 확장과 사과를 단행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브랜드 위기관리를 위한 제스처’로 받아들였다. 이는 인클루시비티는 위기 대응의 문제가 아닌 브랜드 설계의 중심 축이 되어야 한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포용성은 위기를 덮는 커버가 아니라, 브랜드가 숨 쉬는 방식 자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SNS는 이제 브랜드의 판결장이 되었다
과거 마케팅 통로였던 소셜미디어는 이제 소비자의 판단력과 실시간 비판이 작동하는 ‘디지털 공론장’으로 진화했다. Youthforia의 문제는 TikTok을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고, 브랜드는 글로벌 커뮤니티의 지지 없이 버티지 못했다. 디지털 속도는 브랜드 신뢰 회복을 기다려주지 않으며, 초기에 놓친 감정의 균열은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브랜드 윤리는 옵션이 아닌 고객과의 계약
Youthforia가 보여준 것은 단일 이슈로 인한 몰락이 아니다. 본질은 브랜드가 커뮤니티와 윤리적으로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총체적 불신’이다. 이 시대 고객은 단지 제품을 사지 않는다. 그들은 브랜드가 가진 철학, 태도, 그리고 선택지를 평가한다. 포용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전제이며, 이를 놓친 브랜드는 어떤 혁신적 아이디어도 무력화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위한 실천 전략
이 사건은 단순한 뷰티 시장 내 해프닝이 아닌, 모든 산업에 통용될 수 있는 소비 주권 시대의 상징적 사건이다. 기업과 크리에이터는 DEI(Diversity·Equity·Inclusion)를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제품 기획의 DNA로 삼아야 한다.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제품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계층과 커뮤니티 목소리를 반영하는 사전 테스트 구조 도입
- 윤리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철학 MVP 구성
- 외부 DEI 자문과 협력하여 지속적인 변화 가능성 내재화
앞으로는 누가 더 빠르게 혁신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감각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포스트 인클루시비티 시대,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은 감도 높은 공감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