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법률 협업 혁신 – 글로벌 로펌이 선택한 ‘Legora’의 비결은 무엇인가?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에도, 그간 법률 분야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뎠다. 민감한 정보 처리, 고도의 전문성, 오랜 시간 축적된 업무 관행이 복병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AI 법률 플랫폼들이 기존 한계를 돌파하며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Legora는 전 세계 로펌과 대기업의 업무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왜 Legora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법률 AI 혁신의 중심 플랫폼’으로 부상했는지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향후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시 고려할 만한 실질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자 한다.
협업 중심 AI 플랫폼 – 단순 자동화를 넘다
Legora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히 문서 분석이나 계약 작성 자동화를 넘어서 리서치-초안 작성-피드백 반영을 통합한 엔드투엔드 협업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피고 측 입장에서 판례를 찾는 작업을 수행할 때, 기존에는 수 시간 걸리던 과업이 AI 리서치 봇을 통해 수 분 내에 요약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초안 문서까지 자동 생성된다.
대형 로펌의 실제 사용 후기에 따르면, "조사·초안 작업이 절반 이하로 단축됐고, AI가 연관 판례와 논리 구조를 자동으로 제안해, 초보 변호사도 더 빠르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전한다. 즉, Legora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협업 생산성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법률 작업의 코파일럿’으로 진화 중이다.
전략적 확장을 이끄는 파트너십 생태계
Legora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탄탄한 고객 기반과 투자자들의 신뢰가 있다. 2025년 기준 고객사가 250곳에서 400곳 이상으로 증가, 서비스 국가는 20개에서 40개국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Linklaters, Cleary Gottlieb, Goodwin 등 글로벌 로펌과의 공동 개발 협력이 주목된다. 이는 고객이 단순 사용자에 그치지 않고 Legora를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적 생태계로 진화한다는 점에서 SaaS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다.
투자 라인업도 인상적이다. Bessemer Venture Partners, ICONIQ, Redpoint Ventures 등 실리콘밸리 대표 VC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초기 투자자였던 Y Combinator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Legora가 단기간 수익보다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 플랫폼’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도입을 넘어선 ‘사람 중심 협업’ 구현
일반적인 AI 서비스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 Legora는 “사람을 강화”하는 AI 모델이다. 플랫폼 초기 설계 단계부터 변호사와 협업하여 구축되었으며, 사용자가 수정한 문장이나 논리 구조를 AI가 학습해 다음 초안 제안에 반영하는 피드백 루프 기반의 맞춤형 진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Legora의 CEO 맥스 유네스트란드는 “우리는 변호사를 더 민첩하게 만드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하며,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해서 적응하고 학습하는 동반자형 AI로 브랜딩하고 있다. 이는 향후 헬스케어, 금융 등 규제 중심 산업에도 확장 가능한 협업형 AI 아키텍처의 선례로 주목된다.
진짜 효용은 ‘도메인 특화 AI’에서 나온다
생성형 AI가 급부상했으나, 산업 현장에서는 범용 AI보다 도메인 특화형 AI 플랫폼이 훨씬 큰 가치를 발휘한다. 법률 분야는 높은 신뢰도와 정확성이 요구되며, 일반적인 ChatGPT 기반 서비스로는 부족하다.
Legora는 약 200명의 법률 전문가와 기술 인력을 통해 플랫폼을 설계하고, Pilot 프로젝트에서 수집한 수천 건의 사례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 개선 중이다. 투자사인 Bessemer 파트너 Sameer Dholakia는 “Legora는 단순 툴이 아닌, 법률 산업의 작동 방식을 재정의한다”고 평가한다. 이는 향후 AI 기술 경쟁이 단순 모델 성능보다 ‘얼마나 산업에 깊이 이해하고 최적화되었는가’로 옮겨갈 단서를 제공한다.
요약 및 실천 가이드
Legora는 ‘법률+AI’의 미래를 선도하는 사례일 뿐 아니라, AI 기술이 단순 자동화에서 협업 중심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문성과 보안을 동시에 요구하는 산업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요소는 바로 '고객 맞춤성과 지속적 피드백 루프'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그리고 해야 할) 최소한의 실천은 다음과 같다:
- 법률, 회계, 의료 등 전문 업무 종사자는 비슷한 도메인 특화 AI 플랫폼을 접하고 체험해보자.
- 비전이 있는 스타트업 종사자는 기술 성능 이전에 ‘협업 구조’와 ‘피드백 수용성’에 주목하여 AI 제품을 기획해보자.
- AI 활용을 기획 중인 기업은 ‘범용 AI’가 아닌 ‘전문화된 도구’의 장점에 기반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결국, AI 기술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실무 중심으로 통합하느냐이다. Legora는 그 과정을 치밀하게 설계한 플랫폼으로, '디지털 협업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